엘리베이터 타며 숫자 세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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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네 살 때부터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숫자 세게 했어요. 계단 오를 때마다 센 거예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그냥 일상이었어요.
지금 10살 딸, 수학 진짜 잘해요. 매일 놀면서 배웠거든요.
엘리베이터가 놀이터였어요
딸이 네 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엘리베이터 타면 버튼 누르게 했어요. "12층 눌러볼래?" 그럼 딸이 숫자 12 찾아서 눌렀어요.
처음엔 못 찾았어요. 1, 2, 3... 하나씩 짚어가면서 찾았죠. 근데 매일 타니까 금방 외우더라고요. "우리 집은 12!" 하면서 바로 눌렀어요.
층수 올라가는 거 보는 것도 좋아했어요. 1, 2, 3, 4... 숫자가 하나씩 바뀌는 거 보면서 신기해했어요. "엄마, 숫자가 커지면 위로 올라가는 거야?" 네, 맞아. 숫자가 클수록 높이 올라가는 거야.
그렇게 1년쯤 타니까 딸이 순서를 알더라고요. "12 다음은 13이지?" "5 다음은 6이고." 누가 가르친 적 없는데, 엘리베이터가 알려준 거예요.
다섯 살쯤 됐을 때는 완전히 놀이가 됐어요. "오늘은 엄마가 버튼 누를까?" "안 돼! 내가 할 거야!" 딸이 매일 버튼 누르겠다고 졸랐어요. 숫자 공부가 아니라 재밌는 놀이였거든요.
계단은 온몸으로 배우는 수학
집 앞 계단, 공원 계단, 지하철 계단. 오를 때마다 같이 셌어요.
"하나, 둘, 셋, 넷..." 처음엔 제가 세고 딸이 따라했어요. 한 달쯤 지나니까 딸이 혼자 셌어요. 가끔 틀려도 괜찮았어요. "열하나, 열둘, 열셋..." 이렇게요.
재밌는 건, 딸이 몸으로 숫자를 느낀다는 거예요. "엄마, 스무 개 오르니까 다리 아파." "백 개 오르면 진짜 힘들겠다." 숫자가 커질수록 힘들다는 걸 온몸으로 알게 된 거죠.
여섯 살 때는 거꾸로 세기 시작했어요. "열, 아홉, 여덟..." 내려갈 때 거꾸로 세는 거예요. 이것도 놀이처럼 했어요. "엄마, 나 거꾸로 셀 수 있어!"
계단 세면서 더하기 빼기도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여기까지 열 개 올라왔는데, 다섯 개 더 오르면?" "열다섯!" 문제집에 나오는 게 아니라 진짜 계단이니까, 답이 바로 보이는 거예요.
일상이 전부 숫자 놀이였어요
사탕도 세고, 장난감도 세고, 과일도 셌어요. 숫자 셀 수 있는 건 다 셌어요.
마트 가면 딸이 물어봤어요. "엄마, 사과 몇 개 살 거야?" "다섯 개." "그럼 내가 세볼게!" 하면서 하나씩 봉투에 넣으면서 셌어요.
저녁 먹을 때도 숫자가 나왔어요. "포크 세 개 꺼내줄래?" "접시 네 개 필요해." 딸이 하나씩 세면서 가져왔어요. 틀려도 괜찮았어요. "어, 하나 모자라네. 한 개 더 필요해." 이렇게요.
레고 놀이할 때도 숫자 셌어요. "빨간 블록 열 개, 파란 블록 일곱 개." "합치면 몇 개야?" "음... 열일곱 개!" 놀면서 덧셈 배운 거예요.
일곱 살쯤 되니까 딸이 스스로 문제 만들었어요. "엄마, 내가 사탕 다섯 개 있는데 두 개 먹으면 몇 개 남아?" "세 개!" "맞았어!" 진짜 사탕으로 놀이하니까 재밌어하더라고요.
생활 속 놀이가 진짜 수학이었어요
여덟 살 때 학교 들어갔어요. 수학 시간에 선생님이 칭찬했대요. "수 감각이 좋다"고.
어떻게 그렇게 됐을까요? 매일 엘리베이터 타고, 계단 오르고, 사탕 세고, 장난감 정리하면서 숫자를 만났거든요. 공부가 아니라 놀이였어요. 생활이었어요.
지금 10살인 딸, 수학 문제 풀 때 겁내지 않아요. "이거 뭐야, 쉬운데?" 하면서 술술 풀어요. 왜냐면 숫자가 친구거든요. 어릴 때부터 매일 놀았던 친구.
특별한 비법 없어요. 그냥 일상에서 숫자 많이 셌어요. 엘리베이터 타세요. 계단 오르세요. 사탕 세어보세요. 그게 전부예요.
아이가 숫자 틀려도 괜찮아요. 처음엔 다 틀려요. 매일 놀면서 세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억지로 앉혀놓고 "하나 더하기 둘은?" 이러지 마세요. 대신 "사과 하나 더 사올까?" 물어보세요.
사탕 사세요. 레고 사세요. 그걸로 놀면서 세면 돼요. 수학은 책상에서 배우는 게 아니에요. 엘리베이터, 계단, 마트, 놀이터. 거기가 진짜 수학 교실이에요.
10년 키우면서 깨달은 건데, 수학은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냥 숫자랑 친해지면 돼요. 매일 만나고, 매일 놀고, 매일 쓰면 돼요. 그게 일상 속 수 교육이에요.
딸이 요즘 분수 배우는데 어렵지 않대요. 왜냐면 피자 자를 때, 케이크 나눌 때 이미 경험했거든요. 생활 속에서 놀면서. 그게 진짜 수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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