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책이랑 대화가 더 재밌어요
친구 집 놀러 갔을 때였어요. 딸이 다섯 살. 친구네는 거실에 TV 켜놓고, 아이들 영상 보고 있더라고요. 우리 딸도 같이 봤어요. 한 시간쯤?
집 오는 길에 딸이 말했어요. "엄마, TV 재밌었어!" "그래? 근데 우리 집은 TV 별로 안 보잖아." "응, 우리는 책이 더 재밌어."
지금 10살 딸, TV보다 책 읽는 게 더 좋대요. 가족끼리 얘기하는 게 더 재밌대요. 억지로 안 봤던 게 아니라, 다른 게 더 재밌어서였어요.
TV는 보고 싶을 때만
우리 집에도 TV 있어요. 근데 거의 안 켜요. 딸이 "뽀로로 볼래" 하면 그때 켰어요. 매일은 아니었어요. 이틀에 한 번? 3일에 한 번? 딱 정해놓진 않았어요.
"오늘 뽀로로 볼래?" "응!" 한 편 보고 끝. 10분이면 끝나거든요. "더 볼래?" "아니, 이제 책 읽을래."
친구들은 하루 종일 TV 본대요. 아침에도 보고, 저녁에도 보고. 근데 우리 딸은 가끔만 봤어요. 보고 싶을 때만. 그게 자연스러웠어요.
어떤 날은 일주일 내내 안 봤어요. tv를 보여달라거다 떼쓰는 날은 거의 없었요! 억지로 보라고 하지도, 억지로 끄지도 않았어요.
책은 틈날 때마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 읽어요. 밥 먹고 나서도 읽어요. 저녁에도 읽어요. 자기 전에도 읽어요. 틈날 때마다 책이었어요.
"심심해" 하면 "책 읽을래?" 했어요. "응!" 거실 책장에서 꺼내서 읽었어요. 혼자 읽기도 하고, 제가 읽어주기도 하고.
하루에 몇 권? 세어본 적 없어요. 많이 읽었어요. 짧은 책은 다섯 권, 긴 책은 한 권. 매일 달랐어요.
TV 볼 시간에 책 읽었어요. 자연스럽게. 책이 거실에 있으니까 손 뻗으면 바로 읽을 수 있었거든요.
가족끼리 대화 많이 했어요
저녁 먹을 때 얘기 많이 했어요. "오늘 뭐 했어?" "학교에서 ○○이랑 놀았어!" "뭐 하고 놀았는데?" "소꿉놀이!"
대화가 길어졌어요. 30분, 한 시간. 밥 다 먹고도 앉아서 얘기했어요. TV 안 켜니까 대화가 자연스러웠어요.
산책할 때도 얘기 많이 했어요. "엄마, 저기 달 떴어!" "정말? 오늘 보름달이네." "보름달이 뭐야?" "달이 완전히 둥근 거."
걸으면서 보고, 얘기하고, 궁금한 거 물어보고. TV 보면 못 했을 대화들이었어요.
스마트폰도 별로 안 봐요
친구들은 식당 가면 핸드폰 본대요. 차 타면 영상 본대요. 근데 우리 딸은 별로 안 봐요. 가끔 봐요. 주말에 30분쯤?
"핸드폰 볼래?" "아니, 책 읽을래." 식당에서 기다릴 때도 책 들고 가요. 차 탈 때도 책 읽어요.
억지로 안 보게 한 게 아니에요. 그냥 책이 더 재밌대요. TV보다, 핸드폰보다. 어릴 때부터 책 많이 읽으니까 익숙한 거예요.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어요
지금 10살, 딸 방에 책 가득해요. 거실에도 책 많아요. TV는 가끔 켜요. 핸드폰은 주말에만 조금.
친구 엄마들이 물어봐요. "어떻게 TV 안 보게 했어?" 안 보게 한 게 아니에요. 그냥 다른 게 더 재밌었어요. 책 읽고, 얘기하고, 밖에 나가 놀고.
억지로 금지하면 더 보고 싶어해요. 근데 다른 게 재밌으면 자연스럽게 안 봐요. 우리 딸이 그랬어요.
어릴 때부터 책 많이 읽어줬어요. 대화 많이 했어요. TV는 뽀로로 한 편만. 그게 익숙해지니까 지금도 그래요. TV보다 책이 좋고, 핸드폰보다 얘기하는 게 좋아요.
TV 끄세요. 책 주세요. 대화하세요. 억지로 금지 말고, 다른 게 더 재밌게 만드세요. 그럼 자연스럽게 안 봐요. 우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