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계산, 말려야 할까말까?

딸이 7살 때 덧셈 배우기 시작했어요. 7 더하기 5. 손가락 펼쳐서 하나씩 셌어요.

주변에서 말렸어요. "이제 암산 시켜야지." "손가락 쓰면 느려져." 근데 안 말렸어요. 그냥 두고 봤어요.

지금 11살  암산 잘해요. 손가락 안 써도 술술 풀어요. 7살 때 손가락으로 충분히 세워뒀거든요.

7살, 손가락으로 덧셈을 배웠어요

학교에서 덧셈 숙제 받아왔어요. 7 더하기 5. 딸이 손가락 펼쳤어요. 일곱 개 펼치고, 거기서 다섯 개 더 세었어요.

 "열둘!"

"맞았어!"

 "엄마 나 손가락으로 하면 쉬워."

 "그럼 손가락으로 해."

친구 엄마가 말했어요.

 "손가락 쓰면 나중에 못 떼." 

"괜찮아요. 지금은 원리 배우는 중이니까." "그래도..."

신경 안 썼어요. 딸이 손가락으로 세면서 수를 이해하고 있었거든요. 7에 5를 더하면 왜 12가 되는지. 손가락 보면서 알게 되는 거예요.

8살 때도 손가락 썼어요. 뺄셈도요. 12 빼기 5. 손가락 12개 펼치고, 5개 접었어요. 

"일곱 개 남았어!" 맞아, 7이야.

교구를 이용해 더하기빼기하는 모습


억지로 암산 시키지 않았어요

학원 다니는 친구들은 암산 빨랐대요. 7 더하기 5? 바로 12. 손가락 안 쓰고요. "우리 애도 시켜야 하나?" 고민했어요.

근데 안 시켰어요. 딸이 아직 손가락이 편하대요. "손가락으로 하면 안 틀려." "그럼 계속 써."

선생님도 괜찮다고 했어요. "지금은 원리 이해가 중요해요. 손가락 써도 돼요." 그 말 듣고 더 확신했어요.

9살 때쯤이었나. 어느 날 딸이 손가락 안 쓰더라고요. 

"7 더하기 5? 12!" 바로 답했어요. "

어, 손가락 안 썼네?" "이제 안 써도 돼."

스스로 암산 시작한 거예요. 제가 시킨 게 아니에요. 2년 동안 손가락으로 충분히 세면서 수 개념이 잡혔으니까, 이제는 머릿속으로 되는 거예요.

구체물로 배우는 게 빨라요

딸이 나눗셈 배울 때였어요. 사탕 15개 있었어요. "이거 3명이서 나눠 먹으면?" 딸이 사탕 하나씩 나눠줬어요. 하나, 하나, 하나. 또 하나, 하나, 하나.

"다섯 개씩!" "맞아, 15 나누기 3은?" "5!" 문제집으로 배운 게 아니에요. 진짜 사탕으로 배운 거예요.

레고로도 했어요. "블록 20개를 4개씩 묶으면 몇 묶음?" 딸이 4개씩 나눴어요. "다섯 묶음!" "그럼 20 나누기 4는?" "5!"

보드게임 할 때도 수학 배웠어요. 주사위 던지고, 칸 세고, 점수 계산하고. 놀면서 배운 거예요.

지금은 암산이 자연스러워요

10살 된 지금, 딸 암산 정말 빨라요. 37 더하기 48? "85!" 바로 답해요. 손가락 안 써요.

어떻게 된 걸까요? 7살 때 손가락으로 충분히 셌거든요. 8살 때 사탕으로, 레고로 직접 만지면서 배웠거든요. 수가 몸에 익은 거예요.

친구들 중에 7살 때부터 암산 학원 다닌 애들 있어요. 지금 10살인데, 어려운 문제 나오면 헤매대요. "이거 왜 이렇게 푸는 거야?" 원리를 몰라요. 암기만 했으니까.

우리 딸은 달라요. "이 문제는 나눗셈이네. 사탕 나눠주는 거랑 똑같아." 원리를 알아요. 손가락으로, 사탕으로, 레고로 직접 해봤으니까.

선생님이 칭찬했대요. "수 감각이 좋다"고. 문제 풀 때 식만 보는 게 아니라,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린대요. 그게 다 어릴 때 구체물로 배운 덕분이에요.

손가락 쓰는 아이 말리지 마세요. 그게 배우는 과정이에요. 충분히 세게 두세요. 2년, 3년 지나면 자연스럽게 암산 시작해요.

억지로 빨리 시키지 마세요. 원리 모르고 외우면 나중에 막혀요. 손가락으로, 사탕으로, 블록으로 충분히 만지면서 배우게 하세요. 그게 진짜 수학이에요.

지금 딸이 손가락으로 센다고요? 축하해요. 제대로 배우고 있는 거예요. 기다려주세요. 시간이 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