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 근육'으로 하는 거더라고요

주변 엄마들이 자주 물어봐요. "너희 애는 어떻게 혼자 알아서 공부해?" 우리 딸 올해 초4인데, 솔직히 특별한 비법은 없었어요. 처음엔 저도 막막했거든요.

근데 애 어릴 때부터 뭔가 하나는 꾸준히 했던 것 같아요. 거창한 거 아니고요, 그냥 매일매일 책 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고, 보드게임하고. 그게 지금 보니까 다 '공부 근육' 키우는 거였더라고요.

애한테 갑자기 무거운 바벨(문제집) 들라고 하면 안 되잖아요. 가벼운 것부터 천천히.

처음엔 그냥 무릎에 앉혀놓고 그림책 읽어줬어요

딸이 세 살부터였나. 저녁 먹고 나면 무릎에 앉혀놓고 그림책 읽어주는 게 우리 집 루틴이었어요. 매일은 아니었고, 일주일에 대여섯 번?

처음엔 5분도 못 앉아있었어요. 책장 넘기다가 "엄마 저거 뭐야?" 하면서 튀어나가고. 그럼 "응, 저거 나중에 보자" 하면서 다시 데려오고. 그게 한 달, 두 달 쌓이니까 조금씩 늘더라고요. 10분, 15분, 20분. 초등 들어가기 전엔 30분은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엉덩이 근육' 기초 훈련이었던 거예요. 한글 깨치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가만히 앉아서 한 가지에 집중하는 연습.

보드게임이 이렇게 도움될 줄은 몰랐어요

7살쯤부터 보드게임 자주 했어요. 처음엔 간단한 거. 할리갈리, 루미큐브, 젠가. 보드게임이 좋은 게, 규칙 이해하고 순서 기다리고 집중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이기고 지는 것도 배우고요.

처음엔 지면 울고불고 난리였어요. "엄마가 일부러 이긴 거지?" 하면서. 그럼 "아니야, 엄마도 열심히 했어. 다음에 또 해보자" 했죠. 지금은 져도 "아 아쉽네, 한 판 더?" 이래요. 이기고 지는 게 인생인 거 배운 거죠.

그리고 놀이. 레고도 많이 했고, 종이접기도 하고, 미술놀이도 했어요. 이것도 다 집중력 훈련이더라고요. 레고 한 시간 동안 붙들고 있으면 그게 공부 근육 키우는 거예요.

이제는 알아서 해요

초등 들어가면서 학습지 시작했어요. 하루에 딱 두 장. 국어 한 장, 수학 한 장. "지금 할래, 저녁 먹고 할래?" 물어봤어요. 선택권 주니까 "지금 할래!" 하더라고요.

처음엔 옆에서 봐줘야 했어요. "엄마 이거 어떻게 해?" 물어보면 같이 읽어주고. 근데 6개월쯤 지나니까 혼자 하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숙제 했어?" 물어보기 전에 알아서 해요. 학교 갔다 오면 30분 쉬고, 간식 먹고, 숙제하고, 그 다음에 놀아요.

물론 매일 완벽한 건 아니에요. 어떤 날은 "오늘은 못 하겠어, 너무 피곤해" 해요. 그럼 "그래, 오늘은 쉬자" 해요. 억지로 시키면 안 되더라고요.

집중해서 문제집을 풀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입니다. 이런 작은 성취들이 모여 단단한 엉덩이 근육을 만듭니다.

공부 근력은 하루아침에 안 생겨요. 저도 처음엔 막막했어요. '어떻게 키우지?' 했는데, 지금 보니까 특별한 비법은 없었어요. 그냥 매일매일 조금씩. 책 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고, 보드게임하고, 학습지 두 장씩 하고.

이게 3년, 5년, 10년 쌓이니까 지금 자기주도학습 되더라고요. 주변 엄마들이 물어봐요. "어떻게 했어?" 특별한 거 없어요. 어릴 때부터 꾸준히 했던 게 전부예요. 억지로 안 시키고, 애 속도에 맞춰주고, 선택권 주고.

그리고 제가 옆에서 같이 뭔가 했어요. 애 숙제할 때 저도 블로그 쓰고, 책 보고. "우리 지금 각자 집중 시간이야" 하면서요. 지금도 완벽하진 않아요. 어떤 날은 놀기만 하고 싶어 하고, 또 어떤 날은 피곤해서 못 하고. 그래도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안 한다고 무너지는 근육 아니니까요.

공부 근력 키우고 싶으신 분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저도 처음엔 '이게 맞나?' 싶었거든요. 근데 지금 보니까 맞았더라고요. 아이의 엉덩이 근육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생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