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대신 "이렇게 해볼까?" 로 바꿨더니

 

딸이 네 살 때까지 제일 많이 한 말이 "안 돼"였어요. 길에서 뛰면 "안 돼", 식탁에서 장난치면 "안 돼", 물건 던지면 "안 돼". 하루 종일 금지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깨달았어요. 안 된다는 건 알려줬는데, 그럼 뭘 하라는 건지는 안 알려줬다는 걸요.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는데 쓸 곳이 없으니까 계속 문제를 일으켰던 거예요.

그래서 말을 바꿨어요. "안 돼" 대신 "이렇게 해볼까?"로. 그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금지보다 대안을 줬어요

다섯 살 때 소파에서 뛰어내렸어요. 위험했죠. 예전 같으면 "소파에서 뛰지 마!"라고 소리쳤을 거예요. 하지만 이번엔 이렇게 말햇어요. "소파는 앉는 거야. 뛰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뛸까?"

그래서 딸을 데리고 밖에 나갔어요. 놀이터에서 실컷 뛰게 했죠. 에너지는 어딘가로 가야 하니까요. 소파에서 뛰는 걸 막기만 하면 다른 데서 또 뛸 거예요. 뛸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는 게 답이었어요.

여섯 살 때는 식탁에서 숟가락으로 장난쳤어요. "숟가락은 밥 먹는 거야. 두드리고 싶으면 이거 쳐볼까?" 하면서 냄비 뚜껑 줬어요. 딸이 신나서 냄비 뚜껑 두드렸어요. 시끄러웠지만, 식탁보다는 나았죠.

이게 패턴이 됐어요. "하지마"에서 끝내지 않고하, 대신 뭘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 아이는나쁜짓을 하려는게 아니라 , 에너지를 쓸 곳이 필요한거니깐요.

왜 안 되는지 설명했어요

일곱 살 때 길에서 뛰었어요. 차가 다니는 곳이었죠. "길에서 뛰면 안 돼"만 말하면 애는 왜 안 되는지 모릅니다. 그냥 "엄마가 싫어하는보다"  정도로만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말햇어요 

"길에서 뛰면 차가 너를 못 볼 수 있어 . 그러면 다칠수 있어. 위험해서 안 뛰는 거야." 단순히 금지가 아니라 안전 때문이라는  걸 알려준거예요.

여덟 살 되니까 스스로 묻기 시작했어요. "엄마, 여기는 차 안 다니니까 뛰어도 돼?" 규칙이 외운게 아니라 아니라 이유를 이해했으니까, 상황에 따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부모가 없을 때에도 안전하게 행동하려면 왜그런지 아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선택권을 줬어요

아홉 살 때 숙제 안 하고 놀려고 했어요. "숙제 먼저 해" 대신 "숙제를 지금 할래, 저녁 먹고 할래?" 물었어요. 언제 할지는 선택하게 했지만, 안 하는 건 선택지에 없었어요.

딸이 "저녁 먹고 할래"라고 했어요. 좋아요. 본인이 선택했으니 책임도 져야죠. 저녁 먹고 "숙제 시간이야" 했더니 투덜거리긴 했지만 했어요. 스스로 정한 거니까요.

선택권을 주면 반항이 줄어들어요. "하기 싫어"가 보다  "언제 할까"를 고민하게 되니까요. 통제당한다고 느 대신, , 스스로 결정한다고 느끼는 거죠.

긍정 문장으로 바꿨어요

"뛰지 마" 대신 "걸어가자". "소리 지르지 마" 대신 "작은 목소리로 말해볼까". "던지지 마" 대신 "조심히  내려 놓자". 이렇게 부정문을 긍정문으로 바꿨어요.

뇌는 부정어를 잘 인식 못 한대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코끼리가 떠오르는 것처럼요. "뛰지 마"라고 하면 뛰는 행동이 먼저 떠올라요. 대신 "걸어가자"라고 하면 걷는 행동을 떠올리게 되죠.

말을 바꾸니까 딸의 행동도 바뀌었어요.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뭘 해야 하는지 알게 됐으니까요.

완벽하진 않지만 많이 나아졌어요

지금 열 살 딸, 여전히 가끔 뛰고, 소리 지르고, 실수해요. 완벽한 아이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예전보다 훨씬 나아요. 제가 "안 돼"를 덜 외치니까 딸도 덜 반항해요.

대안을 주니까 에너지를 건강하게 쓸 수 있게 됐고, 이유를 설명하니까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됐어요. 선택권을 주니까 책임감도 생겼고요.

6년 걸렸어요. 네 살 때 "안 돼"만 외치던 엄마가, 열 살 된 지금은 "이렇게 해볼까?" 물어보는 엄마가 됐어요. 딸도 바뀌었지만, 사실 제가 더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안 돼"는 쉬운 말이에요. 생각 안 해도 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해볼까?"라고말하려면 대안을 떠올리고, 이유를 설명하고, 선택지를 만들어야 해요 조금더 힘들지만, 그만큼 효과가 있어요. 

아이를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 대신 방향을 보여주세요. 금지보다 대안을, 명령보다 선택을, 부정보다 긍정을 주세요. 10년 아이키우면서 저도 같이 성장하는것 같아요